역사공부와 미래예측

 

우리는 이제까지 중독(中毒), 왜독(倭毒), 양독(洋毒) 등으로 인하여 훼손된 우리 역사를 있는 그대로의 역사로 파헤쳐 바로 잡는 길목에서 올바른 역사, 왜곡된 역사에 대한 논쟁의 와중에 있었고, 아직도 깊이 연구되어야 할 많은 사항들이 미결상태에 있지만, 발군의 노력 끝에 많은 국민으로 하여금 역사에 관심을 갖도록 만든 오늘에 이르는 과정에서 이제는 보잘 것 없는 역사, 못난 조상, 파쟁과 분당의 역사라는 자기비하적 부정적 역사관으로 부터 벗어나 어느 정도 민족적 자긍심을 회복하고, 무력감과 패배의식에서 떨쳐 나와 민족의 저력을 깨닫게 되는 성숙한 역사의식을 갖게 되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아직도 고식적인 반도정체성 사관에서 벗어나 동북아 제민족의 움직임이 조선 연방으로 통합된 거시적 대륙 확대사관으로 발굴되도록 가일층의 노력이 기대되는 시점이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나의 뿌리와 위상(位相), 민족의 정체성(正體性)을 확인하기 위하여 사실(史實)로서의 역사를 파악하고 익힘과 아울러 과거를 밝혀 역사에서 얻은 교훈을 토대로 부정적인 전철은 피하고 긍정적인 앞날을 개척하는 거울로 삼고자 함에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토인비가 ‘역사학자는 미래학자’라고 한 말에 수긍이 간다. 그는 문명은 해가 뜨는 동쪽에서 출발하여 해를 따라 서쪽으로 이동한다고 했는데, 인류의 발상지 문명의 발상지가 어디인가 하는 논점은 접어 두더라도 지금은 어떻든 그 문명이 태평양을 건너 동아시아로 돌아 오고 있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일본열도를 거쳐 조선대륙 남단에 상륙하여 점차 강열해지고 있는 그 기운이 본래의 대조선대륙으로 북상·확대되고 있는 조짐으로 믿어진다.

이러한 때에 우리는 새로운 관점에서 역사의 진행단계를 살펴 과거를 다시 바라보고 현재를 분석하여 미래를 설계하는 지혜를 짜내어야 할 것이다. 이때까지는 세계사를 구분함에 있어서 서구적 관점에서 농업사회, 산업사회, 정보사회로 구분하기도 하고 또는 원시공산제사회, 노예제사회, 농노제사회, 자본주의 사회, 공산주의 사회로 사회발전단계를 구분한 서양 사상가도 있었으며 혹은 그냥 고대사회, 중세사회, 근대사회 등의 구분도 있었으나 동양사에서 노예제사회나 농노제사회를 찾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일이며 고대, 중세, 근대로 구분하는 것도 동양사를 서구적 관점으로 왜곡하는 것이 되고 만다.

최근에 국내에서 동서양을 통털어 근대이전의 모든 세계를 전사문명(戰士文明), 그 이후를 상인문명(商人文明), 미래에 가능한 사회와 문명을 문인문명(文人文明)세계로 구분하여, 전사문명을 신분계급체제, 상인문명을 화폐체제, 문인문명을 연대체제(문화사회 문화체제)로 구분한 이가 있다. 근대 서구의 상인문명을 지양하고 세계를 문인문명으로 전환하여 추악하고 탐욕적인 화폐체제를 지양함으로써 인간이 화폐적 야만성을 벗고, 정보혁명이 수반하는 정보화 사회의 정보인프라가 뒷받침하는, 자유와 평등이 양립될 수 있는 문화체제를 논한 사실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인류는 지금 방황하고 있다.

한마디로 목적의식을 상실한 혼돈의 시대다. 가치가 전도된 아노미현상, 전부가 돈에 미쳐 날뛰는 돌아버린 돈{轉(뎐 - -> turn), 錢(전=뎐=돈)} 세상이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무한 경쟁을 조장하는 세계화요, 생태계 파괴로 내모는 허울 좋은 발전론이 인류사회를 황폐화시키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사실(史實)로서의 역사정립을 바탕으로 그 속에 내포되어 있는 동서양의 정치·경제·군사·사회·문화·종교 등을 통하여 진정한 인류의 삶의 가치가 무엇이며 그 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를 재조명 해봐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국부론을 지은 아담 스미스, 자본론을 쓴 칼 마르크스. 그들은 그 당시로서는 그래도 앞날을 투시한 한 시대의 선구적 사상가였다. 시행착오의 결과는 변증법적 도식에 의거 새로운 한 사상이 나올 수 있는 배태적(胚胎的) 토양이 되었다고 볼 수 있을지 모르나, 어떻든 미국도 일본도 중국도 인도에서도 나오지 못한 한 사상이 20세기 최후 최대의 첨예한 사상의 대립을 빚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나왔다고 장담하고 싶다.

한主義 骨幹, 빛을 보다.
수많은 지식인들이 글을 쓰거나 말만하면 공산주의도 자본주의도 아닌 그 무엇이 나와야 한다고 총론이나 서론만 내세우면서 그렇게도 갈망하고 고대하던 새로운 사상과 제도와 체제가 상세한 본론 및 각론으로 이미 이 땅에 나와서 그 모습이 발아(發芽)되고 있다는 사실을….

공산주의와 민주주의 대결구도가 끝나고 이제 자본주의의 한계점이 부각되고 있는 이 때, 나라안에서는 뒤늦은 대통령중심제와 내각제 논쟁으로 아까운 세월을 허송하고 있는 소모적 현상이 연출되고 있다. 당장 남북통일이 된다면 공백상태의 북한땅에 설익은 남한의 생짜배기 자본주의를 그대로 마구 이식할 것인가? 아담 스미스나 칼 마르크스 보다 더 특출한 생각을 가진 한 한국사람에 의하여 홍익제인(弘益濟人) 광명이세(光明理世)할 수 있는, 21세기 인류로 하여금 인간답게 살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 새로운 정치경제 사상이 바로 이때 한국땅에서 출현하여 세간에 주목이 되고 있는 중이다.

자본주의 우물을 벗어난 문명사』①,『資本主義와 社會主義의 止揚』② ,『교육 대개혁과 국가경쟁력』③ -발상의 전환, 탁월한 식견, 걸출한 사고(思考), 우리가 가야할 길, 인간의 존엄성을 추구하는 시대적 소명(召命)으로 판단된다.

독자 제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

                                                                                                        <1997. 7. 5. 竹宇堂에서 曺한凡>
 

① 1996.3.20. 송희식 지음, 도서출판 모색
② 1992.3.30. 송희식 지음, 비봉출판사
③ 1994.10.20. 송희식, 송한식 공저. 도서출판 모색

기타 참고도서

· 남자는 싸우고 여자는 이어간다. 송희식 저, 도서출판 모색
· 대공황의 습격. 송희식 저, 도서츨판 모색
· 21세기 문명전환 총서. 송희식 저, 도서출판 모색
 자료실 11번 "제3의 사상 : `한主義' 骨幹 - 빛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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